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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상

     
     

    관상학, 사람의 얼굴을 보면 운명이 보인다?

    영화 <관상>은 얼굴 생김새를 보고 운명을 판단하는 김내경의 시선에서 보는 정치 사극 스릴러이다. 관상학이라는 평소에 접하기 못했던 참신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다. 일반인의 운명부터 조선이라는 국가의 운명까지 관상에 의해 좌우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고 흥미가 생겨 관상학에 대해 알아보았다. 관상학은 중국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엔 신라시대부터 유입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용되고 있다. 관상학은 크게 기본 인상, 십이궁, 찰색, 얼굴 이외의 부분으로 구분한다. 얼굴을 삼등분으로 나누어 기본인상을 관찰하고 12개의 지점을 십이궁이라고 한다. 얼굴의 부위별 혈색을 관찰하는 것을 찰색이라고 한다. 얼굴 이외의 부분도 관찰 요소로 삼고 있는데 주름살, 사마귀, 모발, 점, 걸음걸이, 호흡도 관상을 판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한다. 현재에는 이런 관상학을 토대로 얼굴의 상을 판단하고 얼굴상에 따른 특징을 말하기도 한다. 이리상, 호랑이상, 너구리상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 영화에서도 인물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연예인들의 얼굴을 분석하기도 하며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재미 삼아 알아보기도 한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관상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되었다. 최근엔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관상이라는 것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수양대군, 등장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영화가 시작된지 한참 지났지만 수양대군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가 없다. 관상가 김내경은 계략에 속아 다른 사람을 수양대군으로 착각하여 반역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얼굴이라고 김종서에게 보고한다. 그러던 와중 진짜 수양대군이 등장하는데 강해 보이는 부하들은 사냥해 온 동물들을 가지고 오고 있으며  그 옆에서 사납게 짖는 사냥개들과 그 가운데 여유 넘치는 수양대군은 최고 권력자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수양대군의 얼굴을 본 관상가 김내경은 '완벽한 반역의 상인 이리의 상'이라고 판단한다. 수양대군은 왕의 자리를 탐내는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다. 왕과 김종서는 이런 위협을 방어하기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관상가인 김내경을 등용하여 여러 노력을 펼친다. 하지만 결국 수양대군은 유일한 숙적인 김종서를 죽이고 조선 최고 권력을 가지게 된다. 수양대군의 등장 이전에는 그가 도대체 언제 나오는지 기다리는 마음이 컸으나 등장 이후부터는 그의 카리스마에 위축되고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진진하면서도 불안했다. 작중 역적의 상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는 등장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반역자로서의 강렬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현재에도 수양대군의 등장씬은 최고의 등장씬으로 회자되고 있다. 수양대군이 관상가 김내경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묻는 장면은 관객들마저도 함께 긴장시킨 명대사로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다.
     

    권력 투쟁, 권력자들의 숨막히는 신경전

    나라의 왕은 단 1명일 수 밖에 없다. 오직 단 1명에게만 주어지는 국가 절대 권력 그것이 조선의 임금이다. 이런 임금이 되기 위해선 전대 임금의 후손이어야 하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그 후손들 중에 선대 왕에게 선택을 받아야 임금이 될 수 있다. 선택받지 못한 왕의 핏줄들의 운명은 행복하기가 힘들다. 언제든 왕의 대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임금과 그 세력에게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 영화는 잘 표현했다. 선대 임금의 승하로 어린 자녀가 임금이 되었고 어린 임금을 올바른 길로 이끌려는 무리와 임금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본인들이 권력을 가지려는 무리로 나뉘어 두 파벌 간에 권력 투쟁이 시작된다. 어린 임금은 이 상황이 어렵기만 하다. 권력을 지키려는 무리와 권력을 찬탈하려는 무리의 신경전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함께 긴장하게 만든다. 왕권을 보호하고 싶지만 그만한 힘과 세력을 가지지 못해 관상가를 등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취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왕권을 지키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나도 같이 고민하게 된다. 인간도 결국엔 강한 자를 따르기 때문에 카리스마 있는 수양대군 편에 서는 사람들은 많고 강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 한편으로는 수양대군도 살기 위해서는 더욱 그런 모습이 될 수밖에 없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양대군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입장에서 역사를 다시 본다면 어떤 불안감 속에서 성장해 왔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권력다툼은 역사적으로 반복된다. 인간은 더욱 큰 권력을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 권력투쟁이라는 것은 멈추지가 않는다. 투쟁의 형식만이 바뀔 뿐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어차피 피하지 못할 투쟁이라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죄 없는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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