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올빼미

     

    영화 <올빼미> 배경지식 삼전도의 굴욕

    이 영화는 조선의 왕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시점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중 인조는 청나라와 관련된 일에는 얼굴을 감싸 쥐고 화가 난 표정을 자주 하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한 과정을 알면 도움이 됩니다. 유교의 국가인 조선의 임금이 청나라에 항복하며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였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삼전도의 굴욕 사건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나라가 1637년에 병자호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략합니다. 청나라는 조선의 수도 한양으로 거침없이 돌격하는데 조선은 청나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합니다. 조선의 왕 인조는 강화도로 피신하고자 하였으나 적군이 이미 강화도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강화도로 진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인조는 남한상성으로 들어가 항전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축한 군량은 바닥이 나고 병사들은 죽어갔습니다. 끝내 인조는 청나라에게 항복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인조는 성 밖으로 나와 삼전도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세 번의 절을 하고 자신의 이마를 아홉 번이나 바닥에 내려찍으며 항복과 충성을 맹세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조선 왕조의 굴욕적인 사건으로 남게 되고 인조는 이로 인하여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영화 속 인조는 청나라에 적대적이며 얼굴을 감싸 쥐고 화가 난 표정을 자주 보여줍니다. 이는 당시의 굴욕과 상처가 떠올라 자신을 옭아매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사용된 참신한 소재

    이 영화에는 참신한 소재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천경수는 맹인이라 앞을 보지 못하는 대신 누구보다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진 숨소리나 걸음소리 등을 듣고 질병을 진단하기도 하고 약재를 만지고 썰어내는 소리를 듣고 어떤 약재인지 맞추기까지 합니다. 고도의 청각은 소리만으로도 어떤 물건인지, 어떤 음식인지 미세한 특징들을 잡아내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참신한 연출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시각을 통해 본 것은 잘 믿는 경향이 있지만 청각만으로 사물이나 상황을 판단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청각은 판단에 보조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였으나 영화속에서는 청각만으로도 판단의 명확한 근거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어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에서 주맹증이라는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주맹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고 생소한 단어일 것입니다. 저도 주맹증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봤습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은 낮에는 앞을 보지 못하나 밤이 되고 주변이 암흑으로 변할 때 비로소 앞을 볼 수 있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은 빛이 없는 밤에는 주변 사물을 잘 볼 수 없지만 동물들은 밤에도 주변 사물을 잘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낮에는 앞을 잘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사물을 잘 볼 수 있는 동물로 올빼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경수의 주맹증이 마치 올빼미의 눈과 같아서 영화의 제목이 올빼미로 지어진 것입니다. 고도의 청각과 주맹증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영화에 대한 재미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요소입니다.

     

    관객들을 놀라게 한 반전 매력

    영화를 보다가 신선한 반전 내용이 있으면 관객들은 충격을 받게 되나 이내 그 영화를 더욱 재밌게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이런 반전 내용이 존재하는 장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궁궐에서 마을로 나온 궁중 어의 이형익은 궁중 침술사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을 실시하는데 시험내용은 환자와 연결된 실을 통해 환자의 병명을 진단하라는 것입니다. 시험 응시자들은 실을 만지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아 전부 오답을 말하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때 주인공 경수는 실을 통해 진찰은 하는 것은 요식행위일 뿐 환자의 숨소리, 말소리, 걷는 소리 등으로 병명을 진단해 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환자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해 냅니다. 그 결과 경수는 궁중 침술사로 합격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맹인이기에 직접 손목의 맥을 살펴 진단해 내거나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맥을 봐야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험을 통과하여 반전입니다. 주인공이 완전한 맹인인 줄 알았으나 주변에 어둠만이 남았을 때 시야가 생깁니다. 밤에 눈이 보이기 시작하자 낮시간에 소리로 판단했던 것을 전부 살펴보며 재확인하기도 하고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부모는 무조건 자식을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이 틀리기도 하고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좋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나쁜 사람일 수도 있는 등 선입견에 대한 반전 내용들도 많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