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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토피아> 세계
'주토피아'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의 제목이란 것은 작품을 짧은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라 매우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토피아'라는 단어는 영어 '주(zoo)'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입니다. '주'는 영어로 'zoo' 동물원을 의미하고 '유토피아'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인 낙원을 의미합니다. 동물원이란 야생 상태에 있던 동물을 포획하거나 이미 포획된 동물의 새끼를 사육하여 특정 공간에서 방문객들에게 공개하여 관람하게 해주는 대가로 입장료 등을 받는 곳입니다. 동물원은 인간들에게는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해 주고 위험한 동물들을 안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고, 동물들에게는 기존에 살던 곳보다 좁고 불편하고 스트레스이지만 때가 되면 식사가 나오는 곳입니다. 유토피아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사회인데 '주(zoo)'와 '유토피아(utopia)'는 그 뜻으로 볼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동물들의 낙원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였다면 어울릴 수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주토피아에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사회를 이루어 모여 살고 있어 행복해 보이지만 범죄가 존재하고 있기에 인간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낙원이란 단어는 행복을 줄 것만 같은데 경찰서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만 봐도 범죄 없는 행복한 세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범죄가 있는 곳을 낙원이라고 부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개성
주토피아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종들끼리 크기, 모양, 신체능력 등이 천차만별입니다. 모두가 이족보행을 하며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정말 작은 쥐부터 커다란 코끼리와 사자까지 존재합니다. 쥐들이 사용하는 장소와 물건들은 전부 작고 귀엽습니다. 반대로 큰 동물들이 떨어트린 도넛만으로도 작은 생물들은 죽음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주토피아의 동물들은 자신보다 작은 동물들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들이 어우러져 산다는 것이 신기한데 작중에 보면 육식동물들은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육식동물로서의 본능을 잊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는 것이 나옵니다. 이런 설정이 있기에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서로 친구도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동물의 천부적인 특성이 업무에도 적용되는데 나무늘보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나무늘보가 공무소 직원인 경우에는 민원을 신청하러 온 다른 동물들이 답답해할 정도로 말과 행동이 너무 느립니다. 그런데 나무늘보가 누구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운전입니다. 주인공인 주디가 과속 운전자를 잡고 보니 나무늘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운전을 할 때에는 나무늘보도 누구보다 빠르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문명의 발전으로 본인의 천부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신 나무늘보가 위험한 상황에서는 판단을 빠르게 내리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사고가 나지 않을 텐데 걱정입니다.
편견 극복
주인공은 주디 홉스는 토끼입니다. 주디 홉스의 꿈은 어릴 적부터의 경찰이 되는 것이었지만 주변에서는 그 꿈을 비웃습니다. 토끼가 경찰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끼는 신체능력으로 보나 체격으로 보나 범죄자를 검거하는 경찰이 되기에는 불리한 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디 홉스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결국 경찰학교를 수석 졸업하게 됩니다. 닉 와일드라는 여우가 있습니다. 닉 와일드는 어릴 적부터 레인저 스카우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부모님이 없는 돈까지 긁어모아 스카우트 유니폼을 사주셔서 그걸 입고 밝은 얼굴로 레인저 스카우트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레인저 스카우트에 포식자인 종은 닉이 유일했습니다. 포식자인 여우라는 이유로 같은 레인저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입마개까지 씌워진 닉은 그 이후로도 여우라는 이유로 작은 차별들을 마주하며 성인이 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여우라는 편견을 부정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돈벌이를 해가던 와중 토끼인 주디 홉스 경찰관을 도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해 주는 주디 홉스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주디 홉스의 추천으로 닉 와일드는 경찰시험에 합격하여 경찰관이 되었고 편견과 차별로 상처만 받고 살았던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멋진 경찰파트너가 됩니다. 이처럼 어떤 힘든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편결과 차별로 서로에게 상처 주지 말자는 작품의 교훈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