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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킹스맨
영국의 왕, 귀족들의 옷을 제작하던 재단사들이 '킹스맨'이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었고 이는 첩보조직으로 발전합니다. 이들의 임무는 전쟁의 불씨가 되는 첩보를 수집하여 제거하고 세계에 도사린 전쟁의 위험을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킹스맨 요원들은 적을 생포하였는데 취조하는 과정에서 생포한 적이 수류탄과 함께 자폭을 시도하자 요원 한 명이 몸을 던져 폭발을 막아낸 덕분에 생존한 킹스맨 요원 중 한 명이 해리입니다. 해리는 목숨을 바쳐 자신을 구해준 동료의 가족들에게 부고를 전합니다. 죽은 동료의 아내에게 메달을 건네주며 메달의 뒤를 보면 전화번호가 있으니 연락하면 어떤 도움이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아내는 메달에는 관심은 없고 죽은 남편을 살려내라며 해리를 다그치기만 합니다. 그러자 해리는 동료의 아들인 에그시에게 그 메달을 전달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시간이 지나 에그시는 불량하게 성장하여 큰 사고를 치게 되고 경찰서에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메달 뒷면에 쓰여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자 곧바로 경찰서에서 풀려나게 되었고 해리와 대면하게 됩니다. 해리는 에그시의 뛰어난 지능과 신체능력을 보며 인재라고 인정하였고 킹스맨이 되기 위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에그시는 킹스맨이 되기 위한 모든 미션을 통과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기른 강아지에게 총을 쏘라는 미션을 수행하지 못해 킹스맨 선발시험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에그시는 킹스맨으로 선발되지 못하였지만 킹스맨의 수장이 배신자임을 밝혀냈고 다른 킹스맨 요원들과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임무를 수행합니다. 진정한 킹스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축제 같은 다툼현장
킹스맨을 대표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문구인데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해리는 나쁜 사람들을 무력으로 혼내주기 직전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하고 나서 혼내주기 시작합니다. 해리가 후임 킹스맨의 교육 중에 가장 강조하는 정신이기도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간단한 문장이지만 이 문장 때문에 킹스맨이라는 영화는 명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영화의 액션만을 보면 치고받고 싸우는 것으로 보이지만 예의와 존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가르치는 일환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단순 폭력과의 차별성을 만들어줬습니다. 예의와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을 표현했기에 폭력이 주는 무겁고 잔인한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에 더해 신나는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하여 폭력적인 장면들을 보더라도 관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액션 장면 중에 에그시가 상대하는 적들의 목에 심어진 칩이 전부 폭발하여 머리가 날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칩의 폭발부터 머리가 날아가는 장면을 축제에서나 보는 폭죽의 형상으로 덮었고 도미노처럼 차례대로 터지도록 연출하여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실에서는 볼 수 없지만 사람이 소지가능한 크기의 최첨단 과학무기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무기들을 활용한 싸움 장면에서도 신나는 음악과 액션으로 재밌게 연출하여 축제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나쁜 캐릭터
작중에서 리치먼드 밸런타인이라는 악당이 등장한다. 밸런타인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자신만의 신념에 가득 찬 인물이다. 인간은 몸속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체온을 올려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처럼 지구 안에 무한히 늘어가는 인간이라는 바이러스가 지구를 괴롭게 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인간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사람들의 귀 밑에 칩을 심어 특정 전자파를 틀면 사람들이 미쳐 날뛰며 서로를 죽이게 할 수도 있고 귀밑에 있는 칩을 폭발시켜 사람을 죽게 만들 수도 있다.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한 연설을 할 때 '사람들은 휴대폰과 인터넷 요금으로 매년 2,000달러를 사용하는데 앞으로는 밸런타인의 회사가 제공하는 칩을 사용하면 무료다.'라고 청중들을 속입니다. 평소 핸드폰과 인터넷 요금에 불만이 많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매우 솔깃한 제안이었을 겁니다. 야심을 가진 밸런타인은 세계 지도층을 포섭하고 있었고 이에 동조하지 않으면 밸런타인이 소유한 감옥에 가두고 자신의 뜻에 동의를 해줄 때까지 감금하는 사악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런 밸런타인의 사악함에 더하여 우주에 쏘아 올린 개인 위성을 가진 모습도 보여주는데 위성을 통한 전자파로 사람들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10억 개 이상의 칩이 일반 사람들에게 분배되었고 이를 저지하고자 킹스맨 해리가 파견되었으나 밸런타인의 계략에 걸려들어 실패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에그시는 킹스맨 요원들과 밸런타인을 저지하기 위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철학이 있듯 리치먼드 밸런타인 또한 지구를 지킨다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고 지구의 평화를 지킨다는 킹스맨과도 목적은 같으나 수단이 다르다는 점이 주목할 점입니다.